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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블로그 http://www.goyaksa.com

 파보를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가 감내해야 할 불편함에 대해서.

 

파보는 많은 애견인들에게 낯익은 단어입니다.


 시쳇말로 피똥 싸면 죽는다고 알려져 있는 파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굉장히 강하고 치사율이 80~9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위장관계에서 점막이 무너져 출혈이 변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설사나 구역, 무력함, 식욕저하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키트를 통해 검사해볼 수 있으며, 잠복기는 대략 4~6일이므로 입양하고 4~6일 정도 지켜보시고 백신 접종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파보 바이러스 자체가 상당히 강력하고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강한 전파력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보는 더욱 위험한 존재입니다.


감염된 침구류나 밥그릇, 심지어 감염된 강아지가 지나간 길 혹은 분변, 어느 것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합니다.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는 감염 5일째가 되면,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설합니다.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도 바이러스의 배설이 시작되는데 감염 3~6주차까지 계속됩니다.


 대변을 통해 배설되는 바이러스의 양은 상당히 많으니 분변을 통한 감염을 특히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배설된 이후에 파보 바이러스는 몹시 긴 시간 동안 활성형태로 존재합니다. 숙주에게서 배설된 파보 바이러스는 꽤나 지독해서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변화에도 내성을 갖고 있습니다.


뜨거운 온도도, 빙점 이하의 온도도, 파보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합니다. 다만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그저 비활성형태로 존재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렇게 지독한 파보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는 상태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무려 6개월에서 1년 정도씩이나 살아남으며 또 다른 숙주를 만날 기회를 엿봅니다.


실내의 거주환경에서는 보다 더 짧은 수명을 가집니다만 그래도 2달이상은 살아남습니다.


게다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가 치료된 지 3~6주가 지난 상태에서도 또 다른 강아지를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한 감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되었다 하더라도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다른 아이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지독하고 강력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선, 파보견들과 그 견주가 방문하는 약국과 병원을 운영하는 약사, 수의사들은 강력한 소독약으로 감염이 의심 가는 물건들을 소독해야 하며 고병원성 물질(분변)에 노출되었다고 의심되는 약품이나 물건들은 보다 더 높은 농도의 소독약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 작업을 하다 소독약에 젖어 버려지는 약이나 물건이 생길 수 있고, 다른 해야 할 일들이 밀릴 수도 있겠지만, 파보 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막아야 합니다. 설령 소독 과정에서 보호자분의 격한 짜증을 맞이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파보 감염이 의심되는, 아주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아가의 보호자분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약국과 병원에서 진행되는 감염 차단을 위한 과정에 협조적으로 임해 주어야 합니다.


약국이나 병원의 집기나 물건, 약품 등을 함부로 만지지 않고 감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아이들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안고 있어야 하며,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아이들과 한데 어울려 섞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불쾌할 수 있습니다. 아직 감염이 확정되지 않았고, 크게 의심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는 것은 충분히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불쾌하시더라도 불편하시더라도 완벽한 살균 소독, 그리고 접촉 최소화만이 추가적인 아픔과 슬픔을 억제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담보된 안전성이 없다면, 언젠간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약국과 병원에서 진행되는 방역작업을 양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약국과 병원 안에서의 바이러스 소독이 완전한 안전을 담보해주지 못합니다.

 

 또다른 위험이 보호자의 집안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파보 바이러스는 숙주 없이도 1년씩이나 살아남으며 감염의 기회를 엿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파보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지 못한 아이들이 보호자의 집에 입양된다거나 방문하는 모든 행위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집안의 그릇이나 침구류의 파보 바이러스를 30분 동안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락스에 담가놓거나 차아염소산을 사용해 집안을 소독할 수 있으나 미처 소독되지 못한 부분에서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것입니다. 차선책으로 확실한 면역이 획득된 것으로 여겨지는 아이들을 분양받는 방법 또한 존재합니다.

 

 이러한 파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들이 과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불편함


불편함이란 말은 대개 부정적으로, 심지어 나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불편한 게 좋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안전이라는 영역에서, 불편함은 보다 건강하게 우리가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되곤 합니다. 물론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불편함을 감내하게 만들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파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의 살균 소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 과정 속에서 파생되는 불편함을 편하게받아들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광주동물약국 // 나래종로약국 대표약사
대한동물약국협회 학술이사
고창현약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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