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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진(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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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약 먹이는 훈련을...
아이들은 태어나면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백신도 접종해야 하고, 구충제도 먹이는 등 건강을 위해 약을 사용합니다.
간혹 백신 접종이나 아이들 약 먹이는 걸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먹이는 방법도 어렸을 적부터 훈련을 잘 시키면 큰 탈 없이 먹일 수 있습니다.
생후 4~6주 정도 되면 백신 접종 전에 구충제를 먹이게 됩니다. 대형견들은 어리더라도 덩치가 좀 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말티즈, 시추, 치와와 같은 소형견들은 구충제 크기를 보면 좀 겁나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초기에 훈련만 잘 시키면 약도 잘 먹일 수가 있습니다.
구충제 종류를 먼저 볼게요.
<출처: 대한동물약국협회 동물약품사전>
파나쿠어정은 정제 스타일이지만, 흰색으로 잘 부숴지고, 물에도 잘 녹는 편입니다. 어떤 식으로는 난 알약을 못 먹이겠다 싶은 분들은 파나쿠어정을 물에 녹여서 먹여도 됩니다.
<출처: 대한동물약국협회 동물약품사전>
드론탈플러스정은 10kg당 1정이라 분할을 해서 먹여야 하는데, 나름 잘 부숴지는 편이라 가루로 내어서 간식 같은 것에 섞여 먹여도 되지요.
<출처: 대한동물약국협회 동물약품사전>
프라벤정은 4kg당 1정인데 코팅정이라 분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 알을 다 먹이는데, 코팅정이라 목 넘김이 다른 알약에 비해 좋습니다.
가장 편리한 것이 아이들이 알약을 쉽게 먹어 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 구충제를 먹일 때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그 전에 사람 아이 주사 놓는 걸 보겠습니다. 이 곳은 지면이라 동영상을 볼 수 없지만, 유튜브에서 'Best Kid Doctor Ever'라는 제목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아이에게 주사 놓는데, 의사가 혼을 빼 놓습니다^^ 아이와 장난치면서 주사 맞는 것도 일종의 놀이인 셈이고, 사실 공포감 때문이지, 주사 자체의 통증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또한 사람이나 동물이나 통증보다 더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으면 통증을 금새 잊기도 하지요.
강아지들도 아주 어린 사람아이와 비슷하므로, 알약을 먹이기 전에 신호를 줘야 합니다. 알약 먹는 게 어렵지 않고, 맛있고, 재미있다라는 것을 말이죠.
알약 먹이는 방법은 유튜브에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강아지 습성상 늘 핥기 때문에 목 안에 들어 온 간식을 삼킬 것입니다. 이렇게 간식을 먹은 다음에는 잘 했다고 잘 쓰다듬어 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잘 한 일에는 늘 칭찬을 해줘야 다음에도 잘 합니다.
알약 먹이는 당일에도 간식을 먼저 주고, 어제 했던 방식대로 연습을 합니다. 잘 먹으면 역시 쓰다듬어 주시고, 말로도 칭찬해 주세요^^
조금 쉬었다가, 이제 알약을 같은 방법으로 먹입니다. 잘 먹으면 역시 칭찬!!
다시한번 간식을 먹이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알약을 잘 먹었으면 여기서 끝내도 됩니다. 다음 약 먹일 때도 먼저 간식을 먹여서 칭찬을 해주시고, 알약을 잘 먹으면 칭찬받는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합니다. 그럼 다른 알약도 부담 없이 잘 먹을 것입니다.
구충제로 연습이 잘 되면, 생후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심장사상충약도 동일한 방법으로 약을 먹여 주세요.
심장사상충약은 제형이 다양합니다. 삼키는 알약이 있고, 소고기맛이 나는 형태로 씹어 먹는 약도 있으며, 목 뒤에 발라주는 약도 있습니다. 이런 약들은 설명한 후순위로 갈수록 약값이 비싸집니다. 약품 별로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본연의 목적인 심장사상충을 예방하는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약만 잘 먹으면 저렴한 약으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게 가장 낫겠죠.
이런 훈련은 약 먹이는 거 외에 배변 습관이라든가 주인의 말을 잘 듣게 하는 데도 좋은 기초가 될 것입니다. 사람도 강아지도 훈련의 기본은 칭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습관으로 아이와 보호자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약학석사 김성진
대한동물약국협회 교육이사
대한약사회 이사
대한약사회 의약품 안전사용 강사
전남 여수동물약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