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감기에 걸렸어요

요즘 환절기로 접어들며 감기환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강아지, 고양이 아이들도 감기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강아지 감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감기라 불리는 이 질환은 강아지의 상부호흡기(Upper Respiratory Track)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처럼 초기 증상으로 기침과 콧물, 재채기 등을 보이며 심한 경우 발열증상과 식욕저하 및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의 하여야 하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살펴보면

■ 켄넬코프(Kennel cough complex)

켄넬코프는 개의 기관 기관지염이라 불리는 호흡기 질환으로 Bordetella bronchiseptica 라는 세균을 비롯하여 CPV(canine parainfluenza virus), CAV(canine adenovirus type1,2), canine herpes virus 등에 의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감염시 4~5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며 수일 내지 수주 동안 발작성의 심한 건성기침을 지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장기간 계속 지속되거나 2차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누런 콧물과 가래가 동반하게 되며 심할 경우 기관지성폐렴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예방접종은 켄넬코프의 발생 위험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정해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을 완료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디스템퍼(Canine distemper)

CDV(canine distemper virus) 에 의한 질병으로 호흡기 뿐만 아니라 소화기, 신경계까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감염시 5~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며 맑은 콧물과 재채기, 발열증상과 같이 전형적인 초기 감기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며 때에 따라 설사와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특징적으로 발바닥과 코가 딱딱해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견보다는 어린 자견에서 주로 발생하며 특히나 예방접종이 이루어 지지 않은 자견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직 예방접종을 마치지 않은 자견이 해당 증상을 보인다면 개디스템퍼 진단키트를 이용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감염유무를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호흡기 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 어린 자견의 경우 정해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의해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매년 추가접종을 실시하여 호흡기질환에 대한 항체를 유지시켜 줍니다.

▶ 호흡기질환 증세가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맞는 약물을 복용시키며 절대로 어린이 종합감기약 같은 인체용 의약품을 임의로 복용 시키지 않습니다.

▶ 위의 호흡기질환들은 전염성이 상당히 강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한집에 여러 마리가 살고 있거나 여러 아이들이 모여있는 애견샵, 집단 사육장등은 특히 더 조심 하여야 하며 가급적 여러 동물들이 모여있는곳의 출입을 삼가 합니다.

▶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개체 혹은 노령견은 이러한 호흡기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항상 주변위생에 신경을 쓰고 차아염소산 나트륨 성분의 소독약으로 주변소독을 철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건조한 환경은 코와 기관지등 호흡기계 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실내습도를 조절하여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호흡기질환의 치료에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 기관지 확장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항염증제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해당 약물들을 임의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투약하시기 보다는 가까운 동물약국 혹은 동물병원에서 충분히 상담 후 투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사 강병구

대한동물약국협회 학술이사

대전삼성약국/대전삼성동물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