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초록지붕
- 조회 수 13814
Summary | 삶을 함께 해주던 반려동물과의 상실로 인한 비애 ,즉 펫로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신적,감정적,신체적 고통을 겪게 되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소개 하며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
---|
<초롱이>
얼마전 제 동생이 기르는 초롱이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강아지 두마리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와키운지 벌써 십여 년, 이제 초롱이의 나이도 많고 아픈 곳이 많아서 병원에서도 특별히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고 동생이 너무나 마음 아파했습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초롱이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제 동생을 어떻게 위로해줄까 생각하다가 “펫로스 증후군”을 칼럼의 주제로 써보게 되었어요.
펫로스 증후군은 오랫동안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지낸 반려동물이 죽거나 사라진 후 생기는 상실감과 고통,슬픔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를 말합니다.
왜 갑자기 펫로스 증후군인가?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는 2000년대부터 붐이 일어 경제성장이 어느 정도 정착되고 싱글족이 확산된 지금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조사 2014) 반려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수명이 10~15년임을 고려할 때 2000년대 초반부터 키우기 시작한 반려동물들은 현재 노년기에 접어들어 수명이 거의 다한 경우가 많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개인과 우리 사회가 처음 경험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오해와 편견을 동반합니다.
왜 그렇게 많이 슬플까요?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심리학>이라는 책의 저자인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의 고통,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느낀다고 표현했습니다.
반려 동물을 잃은 반려인은 단순히 반려동물을 상실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상실을 경험한 것입니다.
--반려동물은 무조건적인 사랑(unconditional love)의 대상입니다.
반려동물은 인간의 불완전성 또는 불안정을 판단하지 않으므로 반려인은 반려동물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고 공유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부모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별은 자녀를 잃은 것과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제한 없는 애정을 제공하며 반려인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이 차지했던 역할(배우자나 친구,자녀,형제 자매 등)에 이별을 겪게 됩니다.
--반려동물의 상실은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를 상실한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를 지지하기에는 아직 미숙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은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정신적인 감수성은 성장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슬픔과 고통이 3~6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악 화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
1단계:쇼크,사실의 부정
2단계:비통함,절망감,분노
3단계:슬픔 (수면장애,작업능률 저하,식욕부진,우울증 등)
슬픔의 시기에 주위의 지지와 위로가 꼭 필요합니다.
증상 |
초기(%) |
6개월(%) |
1년(%) |
울음 |
73.6 |
10.3 |
5.7 |
우울감 |
56.9 |
9.8 |
4.6 |
고독감 |
52.3 |
14.4 |
7.5 |
죄책감 |
51.1 |
11.4 |
7.5 |
목메임 |
43.7 |
9.2 |
6.3 |
반려동물과의 추억에 집착 |
35.1 |
12.1 |
9.2 |
분노 |
30.5 |
8.0 |
4.6 |
고통 |
28.2 |
5.2 |
1.7 |
안도감 |
19.5 |
1.1 |
0 |
혼자있고싶음 |
18.4 |
3.4 |
1.1 |
실패감 |
17.5 |
5.7 |
2.9 |
식욕부진 |
16.1 |
1.7 |
0.6 |
<표-1>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시간 별 반응(n=174)
*출처 : Thomas A. Wrobel & Amanda L. Dye, "Grieving Pet Death: Normative,Gender, and Attachment Issues,"
Omega 47(2003): 389.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대처는?(죄책감과 상실감 이겨내기)
1.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충분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하였거나 공감할 수 있는 지인과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2.반려동물과의 좋았던 추억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반려동물을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합니다.
4.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념합니다.
5.반려동물의 물건을 순차적으로 정리합니다.
6.입양할 때부터 반려동물이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7.다른 반려동물 들이기: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좋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외로움과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섣불리 데려오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상실한 어린 아이는 반려동물에 대해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게 죽음의 원인과 죽음 이후에 대한 것을 솔직하게 설명해 주어야 하며 특히 반려동물의 질병 및 죽음과 관련된 결정에 가능한 한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반려인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가족과 같으며 삶의 중요한 존재이자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해 주어 야 합니다. 이들의 슬픔과 고통은 비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그 슬픔과 감정을 공유해야 합니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장례문화
<한 애견 장례업체 납골당에 있는 애완견 사진-조선일보 김국현 기자 사진>
과거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폐기물로 취급되어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반려동물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에 새로운 제도와 문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2014년 장례를 치르는 동물들은 폐기물에서 제외되면서 반려동물의 장례식과 장례문화가 생기고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장례식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추모와 애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장해서 골분을 예쁘게 포장하거나 ‘메모리얼 스톤’으로 만들어 간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에 도움이 될 책
우리,헤어질 줄 몰랐지(이근영 글.사진, 북하우스)
포토그래퍼인 저자가 촬영한 반려동물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이 위로가 되어준다.
고마워,너를 보내줄게(존 카츠 글, 미래의 창)
반려견을 안락사 시킨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펫로스의 아픔을 위로하는 법을 알려준다.
펫로스-반려동물의 죽음(리타 레이놀즈 글, 책공장 더불어)
동물 호스피스 활동가인 저자의 경험과 조언이 담겨있다.
열아홉살 찡이, 먼저 나이 들어버린 내 동생(김보경 글, 리더스 북)
동물 저서 출판인인 저자가 19년간 함께 살아온 반려견과의 이별 과정을 담았다.
이제는 반려동물과의 사별로 인한 마음의 아픔도 돌아 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위에 반려동물을 잃고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지인이 계시다면
최대한 공감해주고 진심이 담긴 위로를 건네주시길...
대한동물약국협회대응팀
상담심리사
한마음온누리약국
약사 박경진
출처
모효정 (2015).반려동물의 상실로 인한 슬픔,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의 증상과 대처.인간.환경.미래,(15),91-120
<조선일보>2016.01.25. 기사 참조 및 기사 中 김국현 기자 사진 퍼옴
구글 이미지
저희 손님 중에 13년 키운 강아지~ 보내고는 후유증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해진 보호자 분 있었어요
다들 마음이 아파서 강아지 유품을 정리를 못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