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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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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동물약국협회에 보고된 동물약의 부작용 사례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관리요령을 간단히 안내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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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블로그 | http://blog.naver.com/shin0999 |
오늘은 동물약의 부작용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구충제, 심장사상충예방약, 외부기생충약 등 꾸준히 복용하는 예방약, 백신 등 동물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동물약을 접하게 되는데요.
동물약국협회에 보고된 동물약의 부작용 사례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관리요령을 간단하게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구충제(정제), 심장사상충 예방약(정제, 츄어블정)
구충제나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들어있는 구충성분 중에는 해당 성분(praziquatel, pyrantel 등)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이 써서, 약 복용 후 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맛에 예민한 아이의 경우는 토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므로 으깨서 음식과 함께 먹이거나, 반 알 먹이고 3~4시간 후에 반 알을 투여하는 식으로 나누어 복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구충제와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비슷한 시기에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같이 함유된 구충성분(pyrantel)이 또한 쓴맛을 가지고 있어 구토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복용 시기를 분리하여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심장사상충예방약이 매월 복용이므로 심장사상충예방약 복용 주기의 중간에 구충제를 복용하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약 2주간격을 띄어서)
사례 1 (2개월령, 강아지): 심장사상충예방약(츄어블정) 복용 이후 2시간 뒤 내부구충제를 복용 --> 구토발생하고 기운이 없어짐. 다음날 회복
사례 2 (말티즈, 4킬로): 구충제를 투여 후 다음날 구토, 식욕감퇴 발생
심장사상충 예방약(정제, 츄어블정)
심장사상충 예방약 성분인 이버멕틴(ivermectin)의 경우 간손상, 구토, 설사, 무기력, 식욕부진, 피부발진, 열, 운동실조, 침흘리기, 졸음, 기타 신경계관련 부작용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의 위험성이 걱정되는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투여간격을 6주로 늘리거나, 일년에 몇 달(이 경우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시기)은 약 투여를 쉴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특히 콜리 혈통의 개들은 이버멕틴을 해독할 수 있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이러한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약물이 필요이상으로 체내에 오래 머물게 되고 그로 인해 위에 나열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안 세퍼드/져먼세퍼드, 비어드 콜리, 보더콜리, 올드잉글리쉬쉽독, 셔틀랜드 쉽독, 휘핏/롱헤어드휘핏 등 주둥이가 긴 콜리계열의 종을 기르시는 경우 다른 성분의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우선 고려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이버멕틴과 피란텔성분이 같이 함유된 복합제제의 경우 구충성분(pyrantel)의 쓴맛으로 토하는 빈도가 있는 편입니다.
백신
일반 부작용으로 식욕감소, 무기력, 주사부위 통증, 미열이 나타나기도 하며, 주사부위 통증, 부종/멍울발생은 켄넬코프나 코로나 같은 사백신에서 그 빈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항상 접종 후 충분히 마사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사지만 꾸준히 해도 부종 등의 증상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동물보호자가 미숙하게 접종해 피하부위가 아닌 근육층까지 찔러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사방법을 충분히 사전에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발열, 콧물, 기침, 무기력증, 설사, 밥을 잘 못 먹는 등의 건강상 이상증세가 있는지 반드시 사전 체크하시어 문제가 있을 때는 접종을 미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백신접종 후 1주일 정도는 목욕이나 장거리여행, 애견센터 등 세균전염가능성이 있는 곳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알러지(과민반응) 및 면역 매개 반응으로 인한 혈관부종(특히 머리)이나, 아나필락시스(쇼크)로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여 후 20-30분 동안은 특히 신경 써서 상태를 관찰해 주시고 급성 과민반응이 의심되는 경우 동물병원으로 즉시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사례 3(2개월, 강아지): 백신 투여 --> 무력증상발생
사례 4(70일령, 진돗개): 설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하여, 구토, 설사가 심해지고 혈변이 발생, 음식을 거부함.
사례 5(11세, 말티즈, 4킬로): 피하주사 후 멍울이 심하게 맺히고 통증발생
스팟온 제제(레볼루션: selamectin)
간혹 심한 가려움증이나, 탈모, 구토, 드물게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 적용 후 다른 동물들과 격리하지 않아, 다른 동물이 적용부위의 약물을 핥아 먹어 부작용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므로, 피부에 도포 후에는 도포부위가 마를 때까지 최소 2시간이내에는 다른 동물의 접촉을 피해 격리해 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어미 피부에 적용 후 새끼가 바로 접촉하여 약 성분을 핥아 먹는 경우 더욱 위험하므로, 격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목욕 후에 바로 적용 시 적용부위의 발적, 변색(특히 푸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스팟온 제제보다는 경구약을 우선 권장합니다.
스팟온 제제(애드보킷: moxidectin, imidacloprid)
부작용으로 피부자극, 일시적 가려움증, 피모의 거칠어짐, 부종, 구토를 유발할 수 있고, 도포부위를 햝거나 과량투여 시 보행장애, 떨림, 동공이상, 신경증상, 침흘림,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포부위가 마를 때까지 최소 2시간이내에는 다른 동물의 접촉을 피해 격리해 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래 표는 미국에서 조사된 주요 동물약 제품의 부작용 발생사례를 통계화한 표입니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동물약에서도 부작용이 관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기생충약(리펠러/프론트라인 등: Fipronil)
부작용으로 적용부위의 홍반, 가려움증, 탈모, 쳐짐, 과흥분, 구토, 점막/눈 자극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외용제제의 특성 상 약물 적용된 털을 핥을 경우 침을 흘린다거나 하는 부작용 위험이 있습니다. 적용 시 스스로 핥기 어려운 부위(통상 목 뒤쪽)로 상처가 있는 부위는 피하여 적용하고, 적용 후 2-3일간은 가급적 목욕이나 수영 등을 하지 않습니다. 빨리 말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드라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마를 때까지 그냥 둘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외용제의 특성상 동물끼리 서로 핥지 않도록 격리해 주시고 사용 후 손에 뭍은 경우 물과 비누로 손을 씻어주시기 바랍니다.
외부기생충제제(프리벤티크: Amitraz)
혁대타입으로 된 제품으로 실내견에 사용 시 환기가 잘 안되는 경우 약물냄새가 너무 강하여 자극을 받을 수 있고 너무 목을 조이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냄새가 문제되는 경우 1일정도 미리 약품을 개봉시킨 후 사용하고, 피부자극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제품을 제거하고 다른 제제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례에서 일부 볼 수 있듯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사용법이나 주의, 관리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도 상당부분 있으므로, 항상 동물약을 구매하실 때는 그 사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도록 하시고, 자신의 반려동물의 특성이나 부작용사례를 기억해 두었다가, 약 사용 전에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부작용발생위험을 줄여 주시길 바랍니다.
인체약이든 동물약이든 부작용은 100%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부작용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아이와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체약에서는 이미 약물사용에 대한 부작용보고가 체계를 갖추어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사례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허가사항에 새로운 부작용정보로 반영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집, 평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약사회도 산하에 약국의약품안전센터를 두고 의약품/건강기능식품/한약제제 등에 대한 부작용보고를 꾸준히 독려하여 수집 및 보고하고 있습니다.
약사의 부작용보고 참여는 시판 후 약물사용에 따른 부작용정보축적과 이를 통한 허가사항변경, 환자의 고유 부작용정보관리, 약물의 안전사용 등의 의의를 생각한다면, 약에 대한 전문가로써 적극적인 참여가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동물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말 못하는 동물들의 경우는 더욱 부작용에 대한 정보관리가 중요할 것이며, 이러한 정보축적이 올바른 동물약사용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을 고려하여 협회홈페이지를 통해 부작용사례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여러분들의 참여로, 약물사용의 부작용 사례가 충분히 수집된다면, 보다 안전한 약물투여를 위한 데이터로 큰 의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므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부작용보고센터 바로가기 --> http://anipharm.net/side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