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예방접종, 병원 접종과 가정 접종 비용 차이 ‘최대 10배’

동물 보호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예방접종 비용을 동물병원이 아닌 동물약국을 이용할 경우 상당한 부분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대한동물약국협회가 동물약국에 방문한 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을 통한 개, 고양이 예방접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병원 접종과 가정 접종이 비용적인 면에서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된 이번 설문은 동물보호자의 거주지, 개 예방접종 1회 당 비용, 개 1마리 당 총 접종 횟수, 고양이의 예방접종 1회 당 비용, 고양이 1마리 당 총 접종 횟수 등 총 5가지 문항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동물병원을 통한 개 백신 1회 당 접종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5만 원 이하’가 71.1%로 가장 많았으며 ‘5만 원 초과’가 16.2%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개 1마리 당 총 접종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5회 이하’가 42.2%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하’가 28.5%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것으로 동물병원을 통해 개 1마리에게 5만 원 이하의 접종을 5회 이하 실시할 경우 25만 원 이하(5만원이하, 5회이하), 5만 원 초과의 접종을 10회 이하 실시할 경우 최대 50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동물약국협회가 조사한 전국 동물약국의 개 예방접종 백신의 개당 판매 가격은 국산의 경우 5천 원 이하, 수입품의 경우 1만 원 이하로 위와 같은 조건의 접종을 가정에서 실시할 경우 최소 2만 5천 원 이하, 최대 5만 원 이하의 금액만이 사용되기 때문에 5배~10배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

같은 방법으로 고양이의 예방접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동물병원을 통한 접종 시 15만 원 이하, 25만 원 이상이 소요되고, 가정 접종시 6만 원 이하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2배~4배의 금액 차이가 발생한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미뤄볼 때 1마리 이상의 다견, 다묘 가정의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한 접종보다 직접 가정 접종하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대한동물약국협회 측은 “본 설문조사는 단순히 개, 고양이의 예방접종시 필요한 비용에 대해 병원 접종과 가정 접종을 비교 분석한 것”이라며 “다견, 다묘 가정은 현실적으로 제때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동물약국에서 전문 약사를 통한 복약지도와 함께 백신을 구입하여 직접 접종하게 되면 동물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 폐사와 같은 위험 또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전국 3,900여 개의 동물약국의 협의체로서 동물용 의약품의 오남용 방지, 유통 정상화, 안전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주거지에 인접한 동물약국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전국 동물약국 지도'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mission@donga.com

▶ 동아일보 단독 / 동아일보 공식 페이스북
▶ 골라보는 움짤뉴스 '말랑' 다운받고 이모티콘 받자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