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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래종로약국 광주동물약국 고창현 약사입니다. 오늘은 호분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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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분증, 다른말로 식분증은 변을 섭취하는 증상을 가리킵니다. 자신의 변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강아지의 변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토끼나 고양이의 변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경우 중 오늘은 자신의 변을 섭취하는 경우만을 다뤄보겠습니다. 호분증은 어떤 이유로 인해 나타날까요? 이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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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변을 섭취해서 변에 남아있는 영양소를 다시금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러한 습성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현대의 풍족한 사회에서도 그러한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호분증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급여가 풍족하지 않은 경우에도 더러 나타납니다. 그러한 것이 원인으로 의심된다면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급여를 풍족하게 해주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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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료의 급여로 인해 변이 맛있어(?)져서 호분증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변이 맛있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들에게는 상당히 매혹적인 맛일지도 모릅니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과거보다 맛있게 만들어진 현대의 사료가 이러한 증상들을 호발한다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실험들도 있었습니다. 그 실험들에 따르면 사료 섭취를 중단하고 생식으로 식이를 변경하면 호분증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감미료가 들어가있지 않은 생식을 통해서 변에 혼합되는 감미료의 양을 줄여서 변이 원래의 맛을 가지게 되면 유혹당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 일부 학자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생식을 위해선 보호자분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생식을 하기 어렵다면 단백질 비율이 높은 사료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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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중성화수술이 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한 아이들한테서 보다 높은 확률로 호분증이 나타나고, 수술전과 달리 수술 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통해 이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호르몬의 변화가 이러한 증상을 유도한다는 추측과 암컷에서 호분증이 보다 높은 확률로 나타나는 것을 연결해 보면, 호르몬의 변화 혹은 여성호르몬의 보다 많은 분비가 심리적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이 아이들의 생존 본능을 강화시켜 예부터 이어져온 습성을 부활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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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능성은 순전히 저의 주장이므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희 약국에 찾아와서 호분증에 쓰는 약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호분증은 약을 먹여서 치료하는 감염증이나 궤양같은 질환이 아니므로, 치료제는 없고 훈련센터나 트레이너분들에게 문의하여서 행동교정을 해보시기를 추천해드렸었습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자율급식이라는 것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호분증을 가진 아이들 중 대다수는 자율급식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것이 밥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켜 호분증을 유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외국자료를 조사해보았지만 근거자료를 찾지 못했기에 아직까지는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자율급식에서 정해진 횟수의 급여로 급여방식을 변경한 것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보호자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고 급식방법의 변경은 비용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그 수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기에 조심스럽게 추측만 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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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상당히 시도하기 어렵지만, 매직워드(magic word)도 호분증 개선에 쓰일 수 있겠습니다. 아이가 변을 먹으려고 할 때 매직워드로 설정한 단어를 말하며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간식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많은 실험자료에서 이 방법은 상당히 큰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채찍보단 당근을 좋아하는 것은 개나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시도해봤는데 효과가 없었던가요? 여기서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간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간식과 의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은 약국이나 펫샵에서 사온 저렴한 간식을 던져주며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 꿈은 곧이어 실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트레이너들은 훈제 닭정도의 어마어마한 매력을 지닌 간식을 이야기합니다. 효과는 있다고 하나 비용과 시간이란 문제에서 생식과 마찬가지로 시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방법입니다..

요약하자면, 호분증은 생식으로의 변경, 자율급식의 중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는 것, 수컷을 고르기 등의 방법으로 개선 혹은 예방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효과가 없는 방법을 미리 인식하는 것은 효과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도 보호자와 강아지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음식에 고추 농축액이나 향신료 혹은 소화효소제 등의 첨가제를 넣는 것은 2% 이하의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변을 먹지 못하도록 목에 칼라를 씌운다던지, 뿅망치로 바닥을 내리치는 것, 손으로 아이를 때리는 등의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괜히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호분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서는 분도, 여전히 미로 속에 계신 분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호분증은 경악할만한 일임에 이견이 없지만- 이것으로 인해 보호자와 아이의 유대관계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08년에 Sophia Yin박사가 한 연구에 따르면, 50%의 강아지들이 변을 먹어본 경험이 있고 28%는 호분증을 나타내며, 16%는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글이 당신과 아이의 공존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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