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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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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급속도로 확산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및 적절한 소독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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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출현과 확산으로 전세계는 또 다시 불안과 공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금일(2월 2일) 확진자 3명이 추가되어 총 감염자가 15명으로 집계되었지만 2019-nCoV 진단시약이 전국으로 배포됨에 따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19-nCoV 는 코로나바이스의 일종으로 박쥐를 기원으로하여 알 수 없는 중간숙주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9-nCoV 는 에이즈로 잘 알려져 있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와 같이 RNA를 유전물질로 갖고 있는 병원성 바이러스입니다. 이는 DNA바이러스에 비해 유전자 돌연변이가 쉬워 상대적으로 치료나 예방에 있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함께사는 반려동물은 안전할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19-nCoV 는 사람에게 전염이 가능하지만 개나 고양이와 같은 대표적인 반려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가정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나 고양이가 직접적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는 있습니다. 산책이나 외출 시 외부의 바이러스를 집안으로 그리고 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산책 후에는 반드시 목욕이나 소독을 해주고 반려동물을 만진 손 또한 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일지라도 입맞춤 등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전파할 수 있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9-nCoV 에 대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예방'입니다.
외출 시 마스크의 착용과 함께 소독제를 이용한 손소독 및 집기류의 소독은 수시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독제는 어떤 소독제를 사용해야 할까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종 소독제의 적용 범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습니다.
1. 에탄올(Ethanol) : 2019-nCoV 는 지질이중층으로 된 외막(envelope)을 갖고 있어 이 지질층을 녹일 수 있는 70~90% 소독용 에탄올은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활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탄올을 함유한 소독제로 소독이 가능하며, 꼭 겔타입의 소독제가 아니더라도 약국에서 흔히 판매하고 있는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해도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장염을 유발하는 파보바이러스나 고양이 범백바이러스의 경우 외막(envelope)을 가지고 있지 않아 에탄올로 살균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2. 차아염소산 나트륨(Sodium hypochlorite) : 염소계 소독제인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가정에서 표백제로도 사용되는 일명 '락스'의 성분으로 가장 강력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락스를를 소독용으로 사용하기엔 희석을 해야 하고 호흡기 자극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사용이 번거로워 소독용으로 나오는 제품을 사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바이러스의 외막(envelope) 유무와는 상관없이 살균이 가능하여 2019-nCoV은 물론 반려동물에게 질병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을 제거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에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피부는 물론 주변소독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독제가 없다면 비누를 이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많이 알고있는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성분의 소독제는 피부의 세균성 혹은 진균성 감염에는 효과가 좋지만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활성은 매우 낮아 추천되지 않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마스크나 소독제의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적절한 소독제의 사용으로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본 칼럼을 작성합니다.
약사 강병구
대한동물약국협회 회장
대전삼성약국/대전삼성동물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