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생충 예방 해야하나? 안해도 되나?

벼룩, 이, 진드기. 

생각만 해도 무섭고 진저리치게 되는 존재들입니다.

몸에 이런 것들이 기어다닌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죠.

하지만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을 접어놓고 이것들이 과연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위험도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축사가 없는 도시에서는 벼룩이나 이를 만나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6년째 약국 일을 하면서 유치원에서 머릿니가 옮은 아이들을

어쩌다 한번씩 봤습니다.

여러 손님들께 물어보니 벼룩이나 머릿니를 직접 본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이 벼룩이나 이가 두려워 외부구충제를 사러 오십니다.

왜하냐고 여쭤보면 모두다 벼룩이 생길까봐 두렵다는 이야길 하십니다.

심지어 산책도 안나가고 집안에서만 키우는 아이들인데도 말이지요.

벼룩이나 이는 자연히 발생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숙주를 매개삼아 옮아야 가능한 것이지요.

그러면 집안에서만 키우는 아이는 외부기생충 구충을 안해도 될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외부기생충이 벼룩이나 이 뿐이라면

집안에서 키우는 아이는 감염된 것을 확인 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진드기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진드기는 참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크게는 눈에 보이는 진드기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진드기까지 그 종류가 몹시 다양합니다.

옴이라는 것도 진드기고 개선충이라는 것도 결국은 다 진드기지요.

이 진드기라는 녀석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에도 존재합니다.

그 숫자가 과하게 많을때 알러지의 원인이 되고 피부병의 원인이 되지요.

그러면 진드기를 죽이기 위해 우리는 외부기생충 구충약물을 사용하여야 할까요?

진드기를 죽이는 것이 피프로닐이나 퍼메스린, 이미다클로프리드같은 약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따금씩 약물을 사용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잘 알려져있듯이 계피의 정유성분이나 제충국추출물질 등을 통해 구제할 수도 있습니다.

원치않는 부작용의 발현가능성을 보다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야기했던 것을 정리해보자면,

도시에서 산책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만 키우는 아이들은

진드기 매트를 침대에 깔아놓는 방식 혹은 진드기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이 좋아보입니다.

물론 축사가 있는 곳에서 키우는 아이들은

필요에 따라 외부기생충 구충제의 사용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한달에 한번정도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시나요?

도시에서 그정도 산책에 벼룩이나 이를 만날 확률은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애들이 유치원에 가면 벼룩이나 이를 옮아올 확률이 있지만

미리 약을 사용하지 않듯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낮은 확률까지 예방하고자

과도한 약물을 사용하시는 것은 오남용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과유불급을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진드기감염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파보바이러스나 홍역바이러스와 달리 이들은 치명적으로 위험한 존재가 아니니

감염확률이 아주 높은 환경(시골, 축사근처거주)이라면 예방으로,

그렇지 않다면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Risk & Benefit을 고려했을 때 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본 포스팅은 예방적인 차원에서 약물 사용을 해야하나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개체수가 적정수준에서 유지되지 않고 과도하게 늘어나 피부질환을 야기하는 경우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부 옴진드기의 경우는 약물을 사용해도 쉽게 치료가 되지 않기도 하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기타 자세한 상담은 가까운 동물약국을 검색하셔서 친절한 약사님들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창현약사

대한동물약국협회 학술이사

광주광역시 북구약사회 약학이사

나래종로약국//광주동물약국 대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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