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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베마이신은 동물보호자로써 심장사상충약을 선택하려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가끔씩 접하게 되는 약입니다.



705px-Milbemycinoximestructure.png


밀베마이신의 생김새



특히 콜리 보호자분들이라면 잘 아실만한 약이고


기타 건강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경우에 적절한 약물을 찾으시다보면 알게되는 약입니다.


밀베마이신의 경우별 적정용량을 모르고 무분별하게 약을 판매하고 있는 도매상들로 인해


많은 소비자분들이 잘못된 용량으로 약품을 복용시키고 있는 것을 알게되자 바로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베마이신, 정확히는 밀베마이신 옥심(이하 milbemycin혹은 밀베마이신)은 기생충의 근육세포와 신경의 glutamate sensitive chloride 채널을 열어제껴서


신경을 과흥분시켜 신경전도를 차단시켜 기생충을 죽이는 약물입니다.


숙주인 동물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만큼의 용량입니다만


당연히 약물에 과하게 sensitive한 경우에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얼이 빠진것처럼 넋이 나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경련같은 떨림같은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지간히 높은 dose에서도 부작용이 관찰될 확률이 너무 낮아 상대적으로 타 약물에 비해 안정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 밀베마이신의 적정용량


개 -> 사상충구충시 kg당 0.25mg ~ 0.5mg를 계산해서 그 사이에 있는 제제를 사용합니다.

(현재 1.25mg 2.5mg 5mg 10mg제제 출시중)


편충의 충란에 감염된 경우 kg당 0.55~0.86mg까지 약물용량 조절가능.

구충에는 0.25 or 0.5 or 0.75mg/kg로 적용가능

십이지장충은 0.5mg/kg에서 사멸.

밀베마이신은 가격이 비싸므로 사상충 구충용량을 적용시키고 기타충의 경우 보다 저렴한 다른 구충제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고양이 -> 개의 사상충구충용량에 곱하기 4를 하면됩니다. 즉 kg당 1~2mg을 적용시킵니다. 다만 이것은 국내에서 허가된 사항이 아니고 외국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오프라벨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하다 부작용 발생시 책임질 수 없으니 허가된 사항범위내에서 약물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주의할 점 : 밀베마이신의 경우 심장사상충 성충의 숫자가 많아서 감염 2기~4기의 경우 rapid killing으로 인해 혈관이 폐색되어 사망할 수 있으므로 감염진단을 받은경우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상충을 보다 천천히 죽이는 ivermectin이 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외국의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밀베마이신이 필요한 경우는?


밀베마이신은 이버멕틴류의 제제에 비해 상당히 고가의 약물입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밀베마이신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밀베마이신은 MDR1 gene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경우 이버멕틴 제제에 대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때


그 부작용을 피해가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론 위주로 간단히 추린 말이구요.


좀 더 자세히 파보겠습니다.


MDR1 gene -> the Multi-Drug Resistance gene의 줄임말 -> P-glycoprotein의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 돌연변이가 일어나 유전자 손상시 P-glycoprotein 결핍 유발가능 -> P-glycoprotein은 세포막에서 약물을 수송시켜주는 펌프기능을 하는 단백질 -> 약물 수송이 일어나지 않게되면 일부 약물의 경우 흡수,분배,대사가 정상적으로 안일어남 -> 독성이 발현될 가능성 증가됨


순차적으로 풀어봤는데 이해가 가시나요?


물론 MDR1 mutation은 무조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종마다 일어날 확률이 각기 다른데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면 일부 약물을 복용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 우려가 적은 약물 복용을 통해 돌연변이가 일어났더라도 안전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MDR1 gene의 mutation 확률을 외국의 연구자료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해당자료는 에서 개의 MDR1 돌연변이 정보센터인 BusterAlert.org에서 발표된 자료입니다.

mdr1mutationfrequencytable.png


쉽독과 쉐퍼드, 하운드 콜리종에서 부작용발현이 상당히 우려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MDR1 gene 돌연변이에 안전한 약물은 milbemycin뿐이 아닙니다.


Selamectin이나 Moxidectin 또한 적정용량에서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0~20배 정도의 고용량을 잘못 적용시켰을때는 신경독성이 나타난다지만 그정도면 충분한 안전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ivermectin의 경우는 어떨까요?


ivermectin도 심장사상충을 치료하는 약물용량(kg당 6mcg)에서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놀랍죠?


여러분들이 접해보신 모든 심장사상충약 구충 약물이 심장사상충 구제에 쓰이는 약물 용량에서는 MDR1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경우에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ivermectin의 경우 모낭충과 같은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질환에는 kg당 300~600mcg을 적용시키는데 이때는 신경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사상충에 비해 50~100배의 용량이니 이정도 안전폭이면 또한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게 확률이라는 겁니다. all or none이 아닌 안전할수도 안전하지 않을수도 있는 확률이죠.


우리가 발암물질이라고 하며 경계하는 위험한 물질들도 확률로 치자면 아주 아주 낮은 확률의 위험성을 가집니다.


약물에 대한 sensitive정도가 동물마다 달라서 일부 동물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 확률이 낮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것. 어느정도의 확률까지 안전하다고 평가할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사람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확률적으로는 milbemycin이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ivermectin이나 다른 약물의 그것에 비해 상당히 더욱더 낮다고 하기때문에


milbemycin이 콜리종에게는 더 적합한 약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그것이 널리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확률이 차이가 난다고 해봤자 아주 치명적인 폭의 확률은 아니고 극히 미세한 확률의 차이일 뿐이니


보호자분들께서 각자 판단을 잘하셔야겠습니다.


보다 값이 비싼 milbemycin을 선택할지


보다 저렴한 다른 제제들을 선택하고 남는 경제적 비용으로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지


선택을 보호자의 몫입니다.


밀베마이신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보다 세부적인 정보와 지식을 필요로 하다보니 복잡한 내용까지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추가 내용! MDR1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경우 조심해야할 약물 목록

Silken Windhound

Acepromazine -> 개들 진정제로 자주 쓰는 약물입니다! 진정효과가 지속되어서 위험할 수 있으니 heterozygous(한쪽만 돌연변이)인 경우 25% 약물 용량을 감소시키고 homozygous판정을 받은경우(양쪽 돌연변이) 약물 용량을 30~50% 감소시켜야 합니다.


Erythromycin ->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관찰되었으나 복용을 끊고나서는 회복되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위험성이 아주 확실히 밝혀진 경우는 아닙니다만 굳이 모험할 필요는 없겠죠? 같은 골격을 지닌 macrolide 항생제도 조심해야겠지요?


Loperamide ->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설사에 자주 사용되는 장운동을 멈추는 약물입니다. 장운동을 멈춰서 설사를 멈춘다는 것이 항상 위험성을 가질 수 있어서 잘 안쓰는 약물입니다. 설사에 사용되는 약물용량에서 개에게 신경독성을 가질 수 있으니 이건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Vincristine Vinblastine Doxorubicin -> 골수억제나 위장관부작용이 보고되었으니 피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만약 꼭 써야 한다면 한쪽돌연변이의 경우 약물 용량을 25%감소시키고 양쪽돌연변이의 경우 50%감소시켜야겠습니다.

변약사푸른님 포함 2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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