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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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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인천동물약국을 비롯 동물약국을 내방하시는 많은 강아지,고양이 보호자 분들께서 링웜, 고양이 턱드름을 비롯한 여러 곰팡이 질환과 세균성 피부질환에 헥사메딘을 정제수로 7:3 으로 희석해서 사용하시려는 목적으로 헥사메딘을 종종 찾으시고는 합니다.
저도 물론 그 내용을 인지하고는 있습니다만, 이 내용이 블로그에 그전보다 좀더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어서, 제가 "클로르헥시딘" 의 내용을 한번 간단히 정리 해보려합니다. 헥사메딘은 상품이름이고, "클로르헥시딘"은 헥사메딘의 성분이름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빠른 결론은 "헥사메딘은 클로르헥시딘의 농도가 낮으며, 이것을 또 희석해서 사용하는것은 곰팡이와 세균질환 치료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입니다.
현재 이 내용이 시기적으로 많이 뒷북인 느낌이 있는데, 동물약국을 내방하시는 보호자분들께서 많이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한번쯤은 포스팅 해드리는것이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먼저 "클로르헥시딘" 에 대해 먼저 살펴봅시다.
[출처] http://www.chlorhexidinefacts.com/mechanism-of-action.html
양전하를 띤 클로르헥시딘 분자는 음전하로 이뤄진 세균, 곰팡이균의 세포막에 결합해 세포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렇게 불안정해진 세포막은 체액의 삼투압 조절에 실패함으로써 세균과 곰팡이를 사멸하게 됩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헥사메딘 가글은 0.1% 희석액(chlorhexidine gluconate solution 0.1g/100g) 입니다. 0.1% 농도의 경우 치과용 가글로 구강내 살균소독과 아주 우수 합니다. 그러나, 강아지나 고양이의 곰팡이, 세균성 피부질환에 사용 할때는 그 농도가 틀려집니다.
[출처 : The veterinary Record 1999, 536-537]
위 논문의 표를 표면 2.5% ~ 4% 농도의 클로르헥시딘을 함유한 약용샴푸를 사용하여 살균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피부병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 녹농균, 말레세치아효모균을 살멸하는데는 적어도 2% 이상의 농도를 가진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해야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또다른 논문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논문은 제가 많이 검색해보는 "pubmed" 라는 곳에서 발췌한 논문인데요, 동물용 외용제로 사용되는 거의 모든의약품의 효과에 대해서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상기 표에 분석된 자료를 보아도 클로르헥시딘은 적어도 2~4% 농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효과를 보이는것을 확인이 가능합니다.
물론, 0.05% 클로르헥시딘을 상처드레싱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고양이 턱드름을 비롯한 진균질환이나 세균성 피부질환의 소독목적으로 최소 2~4% 농도의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해야 하고, 최소 1분이상 환부에 접촉하여 피부질환 치료에 응용하도록 합니다.
인천동물약국에는 질환별로 사용가능한 약용샴푸(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받은것)가 약 7~8 가지 가 있으며, 대부분의 제품에는 클로르헥시딘 성분이 2~3% 함유되어있습니다.
알파헥시딘은 5% 이기에 정제수와 희석해서 2~3% 으로 사용해야하고 터비졸스프레이에도 항진균제 테르비나핀 성분에 클로로헥시딘 2% 가 함유되어있습니다. 통상의 고양이 턱드름 자가 치료시에는 상기 약품을 병행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블로그를 읽으신 분들은 더 이상 약국에서 헥사메딘과 정제수를 사서 아이들에게 항균력이 아주 낮은 희석용액을 발라주는 실험을 하시지 말도록 부탁드립니다.
인천동물약국/인천시민약국
대표약사 정영욱
대한동물약국협회 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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