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쿠싱증후군/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트릴로스탄

❃ 쿠싱증후군 /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hyperadrenocorticism) ❃

체내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 (glucocorticoid,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며

당질대사와 관계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 가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 뇌하수체 (pituitary gland) 는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ACTH, adrenocorticotropic hormone) 을 분비해

신장위에 위치하고 있는 부신(adrenal gland)을 자극하고,

자극을 받은 부신은 체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필수적인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만들어낸다.   

 

어떠한 문제가 생겨 뇌하수체에서 ACTH가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거나

(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가장 흔한 원인으로 뇌하수체종양),

ACTH와 관계없이 부신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너무 많이 생산하는 경우

(부신 의존성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보통의 원인으로 부신종양),

또는 치료를 위해 당질코르티코이드(흔히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약물)를 장기간 투약한 경우

등의 원인으로 인해 쿠싱증후군이 발생된다.

대표적인 쿠싱증후군 임상증상은 다음과 같다.

- 다음증 (갈증이 심해 다량의 물을 마시고 싶은 증세)

- 대식증 (식욕이 항진되어 대량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증세)

- 다뇨증 (하루 뇨배출량이 정상보다 많아지는 증세)

- 근육량 손실과 근육약화, 에너지 부족, 피로감

- 헐떡거림 증가

-항아리모양의 볼록나온 배, 비만

- 목이나 어깨 부근 fat pad(국소적 지방축적)

- 탈모, 피부 색소침착, 얇아지는 피부로 인한 쉽게 멍생김

- 피부나 팔꿈치등에 단단하고 허연 비늘모양의 증상발현 (피부석회화와 관련)

 

쿠싱증후군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원인의 유형에 따라 종양제거와 같은 외과적 수술이 실시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개의 쿠싱증후군 치료는 비수술치료법을 따른다.

(뇌하수체 의존성이나 부신 의존성 모두 경구적 약물치료법에 곧잘 반응한다.)

개의 쿠싱증후군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몇 가지 경구약들이 있는데

(mitotane, ketoconazole, L-deprenyl, selegiline, trilostane 등..)

그중 “트릴로스탄” 이란 성분의 약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 트릴로스탄 (trilostane) ❃

 
 

트릴로스탄은 스테로이드 골격(특징적 6각,5각 탄소고리 4개)을

가진 합성 스테로이드 유사체로서,

2001년 영국에서 개의 뇌하수체 의존성 및 부신 의존성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성분이다. 사실 이보다 전에 트릴로스탄은 사람의 쿠싱증후군과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었으나 (Modrenal이라는 상품명) 1994년 미국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회수된 기록이 있다.

 트릴로스탄은 경쟁적 효소억제제로서 작용하는데, 트릴로스탄이 억제하는 효소는

바로 3-β-hydroxysteroid dehydrogenase(3βHSD)이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3βHSD 효소는

스테로이드 합성 이곳저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콜레스테롤로부터 코르티솔(cortisol)이 합성되는 단계에서 꼭 필요한 효소이기 때문에

 트릴로스탄을 치료용량으로 투여하게 되면 코르티솔의 합성은 효과적으로 감소된다.

물론 3βHSD가 무기질코르티코이드(알도스테론, 혈압·혈액량·전해질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 합성에도 관여하긴 하지만, 트릴로스탄의 표준적 치료용량에서는

 무기질코르티코이드합성이 크게 해를 입지는 않는다.

이것은 아마도 부신피질 토리층(zona glomerulosa)이 트릴로스탄에 대해

 덜 민감하거나 이 부위의 세포적 uptake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트릴로스탄은 경구로 투여하며 빠르게 흡수가 되고

투약한지 1시간반 혹은 2시간후에 혈중 최고농도에 도달한다.

투약한지 18시간 후에는 혈중농도가 기본 수치로 떨어지며

 코르티솔 합성 억제효과는 대략 20시간 못되게 지속된다고 보고되고 있고 간 대사를 받는다.

 

트릴로스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베토릴> 이 있다.

(주로 동물병원용이다 보니 동물약국에서는 구하기가 쪼~끔 어렵다)

 
 

또한 현재는  베토릴 카피제품으로서 좀 더 저렴한

​<컴플리트>라는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이 제품은  호두언니 동물약국에 항상 구비되어있는 품목이다)

 

※ 트릴로스탄 투약 시 주의사항 ※

 

-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에 투약이 이루어져야함.

- 치료에 대한 뚜렷한 호전양상이 없으면 재진단이 요구되며 투약량 증가가 필요할 수 있음.

- 부신피질 기능항진증인 개는 췌장염 위험이 증가되는데 이때 트릴로스탄 투여가

췌장염의 위험성까지 낮추지는 못하므로 이 사실에 대해 염두해두고 있을 것.

- 대부분 10살이상 정도의 노견들이 부신피질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는데

특히 다른 병적 질환은 없는지 살펴야 함.

(중대한 간질환이나 신장애가 있는 개는 사용하지 말 것)

- 빈혈증상이 있는 개에게는 주의하여 사용할 것

- 당뇨와 부신피질 기능항진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 더욱 세심한 모니터링이 요구됨.

- 과거 mitotane 치료경력이 있다면 트릴로스탄 투약 전 최소 1개월간의 휴약기간을 둘 것.

-부신 기능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링이 권고됨 또한 뒤이어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중요함. (특히, 간수치, 전해질수치, 크레아티닌수치, BUN수치 등)

- 트릴로스탄은 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을 방해하고 항프로게스테론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임산부나 임신예정인 여성은 이 약제를 취급하지말 것.

(트릴로스탄에 노출되었을 경우 다량의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아내야함)

- 임신 중이거나 수유중인 모견 혹은 임신예정이 있는 개는 사용하지 말 것.

- 캡슐 내용물은 눈과 피부에 민감한 자극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 캡슐을 개봉하지 말 것.

- 트릴로스탄이나 함께 포함되는 첨가제에 대해 과민한 사람은 접촉을 피할 것.

- 트릴로스탄과 ACE 억제제 (에날라프릴, 라미프릴, 이미다프릴 등..) 혹은

칼륨보존 이뇨제 (스피로노락톤 등..)와 함께 투여 시 고칼륨혈증 발전 위험성이 고려됨.

​이들 약제들의 동시 사용은 치료이득&투약부작용 관계의 분석이 필요하므로

수의사와 꼭 상의가 필요함.

(ACE억제제와 트릴로스탄 동시사용으로 급 폐사하는 경우가 보고됨)

- 트릴로스탄의 과량투여는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hypoadrenocorticism)의 징후가 나타남.

​식욕부진, 무기력,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흔하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보호자는 즉시 트릴로스탄 급여를 중단하고 검사를 실시해야함.

​환견이 다시 먹기 시작하고 활동성이 나타나면 약은 절반으로 줄인 용량부터 재 시작함.

- 비록 트릴로스탄이 우세하게 코르티솔 합성을 억제하긴 하지만,

​알도스테론 생성저하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음.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혈중 전해질 비정상(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이 나타나며

환견은 매우 약해지고 탈수증세를 보일 수 있음.

​보통은 트릴로스탄 치료를 중단하는 게 도움이 되나

상당한 기능저하를 보인 환견이라면 수액처치가 필요할 수 있음.

- 드물게 트릴로스탄 급여가 급성 부신괴사와 연관될 수 있음.

이 기전은 제대로 알려진 것은 아니나

트릴로스탄 자체가 세포독성으로 갖고 있다고 추정하지는 않음.

스테로이드호르몬 합성의 완전한 차단이

일부 세포들의 대사를 저해·손상시켜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함.

- 잠재적인 신장 이상이 트릴로스탄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음.

- 트릴로스탄 투여 시 내분비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수치가 떨어져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음.

- 트릴로스탄 치료기간동안 환견이 급 폐사했다는 보고가 소수 있었음.

- 기타 드문 부작용으로는 운동실조, 과다 침분비, 복부팽창, 근육경련 및 피부변화등이 나타나기도함.

 

호두언니 동물약국   

대표약사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