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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길고양이 문제 해결을 위한 TNR 및 캣맘의 역할
저자블로그 http://nstar22.blog.me/


  반려동물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동네마다 캣맘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 분들의 생명사랑과 희생어린 활동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간혹 캣맘혐오라고 해서 캣맘활동을 오해하고 미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캣맘의 길고양이 급식활동 및 건강관리가 우리사회에 영향을 주는 순기능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그 분들께 고마워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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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반려동물문화가 정착 되어가는 사회환경에서 길고양이를 완전히 제거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길고양이를 포획 후 안락사 시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킨다고 해도 이로 인한 길고양이의 개체수 감소는 ‘진공효과’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길고양이와 함께 건강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공효과 ; 한 지역의 길고양이들의 개체수가 감소되면 이웃 영역에서 넘어온 고양이들이

                                                                  번식을 시작하여 개체 수가 빠르게 다시 늘어나는 현상. 영국의 야생동물학자가 발견함


  길고양이에 먹이를 주고 건강을 돌보고 개체수가 과하게 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데 있어 캣맘은 길고양이의 보호 관리자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캣맘이 길고양에 먹이를 줄 때 일단 시작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생력이 있는 길고양이를 먹이로 유인하여 관리하는 것은 길고양이의 생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일시적으로는 생존률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자생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정한 장소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을 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시간적/경제적인 여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혼자 못 할 경우 관심이 있고 도움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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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티엔알(TNR) 프로그램에서 캣맘의 역할 또한 필수적입니다. TNR은 길고양이의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무리 고양이 대부분을 포획(Trap)하여, 중성화수술(불임 또는 거세(Neuter))을 한 후, 원래의 영역에 방사(Return)하는 활동입니다. 이는 캣맘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가 담보되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으로 중성화한 후 방사한 고양이를 정기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그 지역에 새로운 고양이들이 유입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티엔알의 효과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감소시킴과 동시에 발정기 또는 영역 싸움 등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줄이고, 쥐의 번식을 막고, 유대 관계가 있는 캣맘의 지속적인 관리로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훼손하는 것을 줄여 동네 주민의 민원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티엔알이 성공하려면 캣맘이 있는 지역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캣맘이 먼저 지자체에 TNR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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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길고양이의 건강관리입니다. 캣맘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친밀해진 후 아픈데 데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것은 캣맘이라서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길고양이가 어려서부터 캣맘과 유대관계를 가지고 서로 익숙해진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물의 건강관리(질병 예방 및 치료) 부분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동물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해서 동물병원 방문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길고양이의 건강관리 부분을 마냥 모른 체하기도 애매 할 수 있습니다. 예방백신 관리가 안 된 길고양이가 전염병에 노출된다면 같은 무리의 동물들에도 그리고 가까운 지역의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길고양이의 건강관리 부분까지 TNR처럼 사회적 비용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현실이고, 이 부분까지 캣맘이 해결 하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캣맘들이 동물병원, 동물약국에 길고양이 건강관리 문제로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길고양이의 건강관리를 캣맘이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길고양이라는 가혹한 환경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 부부분에서도 캣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 병에 걸린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주는 것이 최선이나, 이 부분은 논외로 하고 생략하고 넘어갑니다 ) 이따금 길고양이를 위해 캣맘들이 동물약국에 방문하여 자주 문의하는 것으로 구충제류, 항생제, 구내염약, 예방백신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예방백신 접종은 전염병 예방 목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캣맘과 길고양이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서 주사처치가 가능하며 정기적으로 관리가 가능해야 하는 조건이 있음을 미리 알아야합니다. 정기적으로 길고양이에 먹이를 주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 구충제류 또는 가벼운 외상 등에 사용 가능한 경구용 의약품, 소독약 등 부족한 감은 있지만 최소한 이 정도의 질병관리 노력만으로도 길고양이를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보살피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동시에 TNR을 통해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한다면 길고양이에 의한 민원 및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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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 길고양이 TNR 및 급식소 운영을 하고 있고,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길고양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곧 나와 우리 이웃, 반려동물의 생활환경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과 같다고 이해했으면 합니다. 길고양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환경이 더 좋아지고 보다 성숙된 반려문화가 정착되어 유기동물 및 길고양이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길 기대합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이사

                                                                                                                          일산동물약국 대표약사      변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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