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토피, 알레르기 질환 완화제 아포퀠(oclacitinib) 에 대하여

아포퀠(성분명:oclacitinib) 은 개의 아토피, 알레르기 피부질환에 의한 소양증(가려움증) 완화제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수년전부터 사용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번 달(2016년 11월 3일)에 정식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약국으로 아포퀠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는데요. 오늘은 아포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아토피, 알레르기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된 약물이 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국한되었지만 아포퀠의 등장으로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우선 아포퀠의 작용기전을 보면

많은 연구에서 사람과 개의 아토피, 알레르기에 cytokine 이라는 매개물질의 역할을 알아냈습니다. 그중 JAK1/JAK2(Janus Kinase) 과 관련된 cytokine receptor 에서의 signaling pathways 가 개의 알레르기와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포퀠은 바로 이 부분을 차단하는 약물입니다.(JAK1/JAK3 inhibitor)

<아포퀠(oclacitinib)이 JAK 부분에 결합하여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모습입니다.>

▢ 용량, 용법

12개월 이상의 개에게 투여하며 권장용량은 첫 2주 동안 0.4-0.6mg/kg 로 하루 2회 경구투여 한 후 유지용량으로 0.4-0.6mg/kg을 하루 1회 경구투여 합니다.

아포퀠은 현재 개에 한하여 허가 되었으며 고양이에는 허가 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개와 동일한 용량, 용법으로 투여 시 일부에서 증상이 호전됨을 보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 연구에서 아포퀠(oclacitinib)이 프레드니솔론(0.5-1mg/kg 하루 1회 6일간, 이후 하루 1회 격일로 28일간 투여)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으며 최근 다른 연구에서는 아토피를 갖고 있는 개에게서 염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사이클로스포린(3.2-6.6mg/kg 하루1회)을 투여했을 때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 장점

1. 투여 시 빠르고 우수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2. 사이클로스포린제제에 비해 소화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적습니다.

3. 혈장 단백과 결합률이 낮고 CYP450 에 대한 영향이 적어 약물 간 상호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적습니다.(구충제나 항생제등과의 병용에 상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 주의사항

1. 면역조절제로서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악성종양, 모낭충증, 중증의 감염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를 금지합니다.

2. 임신, 수유중인 개에게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권장하지 않습니다.

3. 장기간 투여시의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아 단기간 사용이 권장됩니다.

4. 12개월 미만의 개에게서 드물게 폐렴 및 모낭충증과 같은 감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하루에 2회 loading dose에서 하루 1회 maintenance dose 로 감량 시 일시적으로 소양증이 증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5. 스테로이드 약물과의 병용은 금기입니다.

국내에 새롭게 출시되는 약물이니 만큼 앞으로 많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포퀠이 아토피, 알레르기 질환의 만능치료제가 아니며 환자마다 효과 및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사나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에 투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사 강병구

대한동물약국협회 학술이사

대전삼성약국/대전삼성동물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