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췌장염 (pancreatitis)

  췌장(pancreas) 은 위와 소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작지만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음식물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소화효소를 생성 및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조건들이 췌장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 소화관을 통과하는 효소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되면서 소화효소들은 췌장 밖 복부 주변으로 방출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화효소들은 췌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단백질이나 지방까지 분해시켜 (음식물이 아닌) 몸을 소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췌장 가까이에 있는 장기들은 모두 영향을 받고 복부는 염증이 일어나며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만약 췌장에서 출혈이 일어난다면 쇼크와 심지어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췌장염(췌장에서 일어나는 염증)은 간혹 급속도로 진전되지만 다른 장기들에 어떠한 영구적인 손상 없이 치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약 췌장염이 치료되지 않은채 장기간 방치된다면 다른 장기들의 심각한 손상이나 심지어는 뇌손상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췌장염의 징후들을 살펴봅시다.

 구토, 설사, 식욕저하, 복부통증(보통 식사 후 심해짐),

복부통증으로 인한 hunched over 자세 (기도하는 자세)

체중감소, 탈수, 무기력함, 우울감, 심박수 상승, 체온변화, 호흡곤란 등등...

 ♧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짚어봅시다.

  췌장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들은 다양합니다. 췌장의 외과적인 손상 혹은 약물의 부작용,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과 관련된 비만도 위험인자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평소 고지방 식단을 하지 않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췌장에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췌장염은 어떤 견종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좀 더 빈번히 나타나는 견종으로는 미니슈나우져, 미니푸들, 코카스파니엘등이 있습니다. 또한 보통 수컷보다는 암컷에게, 나이가 많을수록, 과체중 일수록 췌장에 염증이 흔히 나타납니다.

 ♧ 췌장염을 치료하는 방법들을 알아봅시다.

  가벼운 췌장염 증상인 경우 개들은 보통 회복이 잘 되지만 심각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가 비만이거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증후군 혹은 간질을 앓고 있다면 췌장염을 극복하는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췌장염을 일으킨 원인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경우라면 첫 번째로 그 원인을 즉시 배제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약물 부작용이었다면 먹던 약물을 중단하고, 식이와 관련된 문제였다면 처방식으로 급여하면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췌장염 증상이 잦아들 때까지 가급적 개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집중해야합니다.

  당장은 췌장이 쉬면서 소화효소를 천천히 생산해낼 수 있게 금식하도록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탈수를 막기 위해 수액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토나 복통이 계속된다면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처방약물을 투여할 수 있고 또한 이차적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폐색이나 심히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개가 식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쉽게 소화될 수 있는 저자극, 저지방의 식단이 권장됩니다. 만약 췌장염이 심각했거나 재발이 잘 되는 만성적인 경우라면 이러한 식단은 췌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꾸준한 췌장염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개의 식단을 한번 살펴보고 고지방의 식단을 피해줍니다. 애처롭게 발사하는 눈빛에 흔들려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던 기름진 삼겹살을 개에게 주어서는 안됩니다. 기름기 가득한 음식물 찌꺼기가 담겨있는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도록 사람이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다이어트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개가 과체중이라면 감량을 하여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해야합니다. 충분량의 수분공급은 항상 중요하며 췌장염 치료기간 중은 물론이거니와 회복한 후에도 항상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혹시 췌장염 징후를 보인다거나 의심이 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각 치료를 시작해야합니다.

                        기름진 사람 음식 No No~~~ ㅠㅠ

호두언니 동물약국

대표약사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