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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논문자료t3.jpg : 인수공통기생충 감염 우려에 따른 내부기생충 구충약물 복용주기 조절의 필요성t4.jpg : 인수공통기생충 감염 우려에 따른 내부기생충 구충약물 복용주기 조절의 필요성t3.jpg : 인수공통기생충 감염 우려에 따른 내부기생충 구충약물 복용주기 조절의 필요성

인수공통기생충(zoonotic parasite)에 대해서 아시나요?

imagesL9ILUGMS.jpg

사람과 동물을 모두 숙주로 삼아 공통적으로 기생할 수 있는 기생충을 가리키는데,


촌충이나 조충 회충 등 여러가지 기생충이 이에 속합니다.


기르는 강아지가 그러한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 동물에게만 약물을 투약할뿐 보호자 자신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Roundworm.jpg


문제인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경우에 보호자분들이 복용해야할 약물이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


필요 약물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동물에게 사용할 목적의 동물의약품은 처방전을 필요로 하지않아 편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인체용만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인체용 알벤다졸 플루벤다졸 제제는 회충을 제외한 나머지 기생충에 치료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므로(안먹는것보다는 무조건 먹는게 낫지만)


효과가 우수한 프라지콴텔성분이나 기타 성분제제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 처방전을 필요로 합니다. (동물의약품은 처방전없이 구입가능합니다.)


이 때 검사를 통해 확진된 것이 아니므로 비보험처리되는 처방전의 발급비용이 만원~만오천원정도.


비보험약물의 약제비용이 용법 및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7천원~이만천원정도가 대략 소요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약을 구입한다면 다해서 대략 십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게다가 해당 약물을 구비한 약국을 찾는데도 불편이 뒤따르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좋은 건 위 약물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는 정책적인 변화의 필요로 당장 일어나기 힘든 일이니 현재의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만을


생각해보겠습니다.)

Schistosoma_mansoni.jpg

질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면, 예방하는 것이 상책인 것은 모두가 잘 아는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에게 내부기생충 약물을 투여할 경우 1회당 비용은 5kg를 기준으로 했을때


고작 500원~2000원 남짓이며 해당 약물들은 간독성이나 신독성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물들입니다.


반려동물만을 고려했을 때, 적정 복용주기는 대략 2~3달마다 1번이 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동물과 함께 고려하는 인간을 고려했을 때,


그 인간이 적정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적정 복용주기는 어떻게 되어야할까요?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같이 생각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선택은 보호자분들이 하는 것이니 관련 자료를 보시고 저와 같이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imagesPSOLJRKD.jpg

보여드릴 자료는 포르투갈의 Ponte de Lima지역에서 채집된 개의 분변에서 발견된 인수공통기생충에 대한 조사자료입니다.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14, 11, 9050-9067)

해당 논문에서 채집된 개의 분변은 3가지의 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① 도심 속 공공장소에서 채집된 것 ② 농장 주변에서 채집된 것 ③ 사냥개들로부터 채집된 것


이렇게 3가지의 그룹으로 나누어 분변을 수집했습니다.


①에서 일반적인 반려동물들이 접하기 쉬운 환경적인 요소속에서의 감염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고


②에서 다른 가축(소,돼지등)과 같이 생활하는 개들의 감염상태를 알 수 있으며


③에서 사냥을 하는 특성상 여러 동물과 다양한 환경을 접하는 개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편협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신뢰성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개체 숫자나 채집장소의 다양성등 여러가지 면에서 최선을 다한 논문이며 분석방법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논문을 통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1.jpg

표 출처 : ref. 1

위에서 언급한 환경의 개들의 분변샘플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기생충이 발견된 비율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사냥개들의 경우 약 81%이니 대부분이 감염되어 있는 상태이고 다른 환경의 개들은 그보다는 적지만 역시 60%남짓의 확률로 상당히 높은 비율로 감염되어 있습니다.


t2.jpg

표 출처 : ref. 1

592개의 분변 샘플을 분석하여 얻어진 결과입니다. 3그룹 모두에서 갈고리촌충(Ancylostomatidae)이 가장 높은 비율로 감염되어 있고 편충(Trichuris spp)이 그다음으로 역시나 상당히 높은 비율로 감염되어 있습니다. 위 2가지의 충과 회충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교적 낮은 분율을 갖고 있는 것을 통해 포르투갈에서는 내부기생충 약물을 선택할 때는 갈고리촌충과 편충, 회충을 구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진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떨까요?


2004년부터 2011년동안 한양대에서 수집된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감염상태를 파악한 논문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한양대논문자료t1.jpg

표 출처 : ref. 2

편충의 감염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 있고 생선을 자주 먹는 특성상 아니사키스의 감염비율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 자료는 동물의 배변을 분석한 자료도 아니고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간의 기생충 감염상태를 나타낸 것이 아니여서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표를 보시면 우리는 상당히 다양한 기생충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비록 확률이 낮더라도 어떤 기생충이든 감염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기생충을 한가지 약물로 박멸할 수 없기때문에 다양한 약물을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t5.jpg

표 출처 : ref. 1

포르투갈과 그 외 인접국가에서 수집된 개의 분변에서 나타난 기생충의 감염확률입니다. 이 자료를 통해 인수공통기생충의 감염이 포르투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상황도 비단 다를바는 없을꺼란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될땐 적극적으로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강아지, 고양이는 얼마만에 한번씩 내부구충을 적용시키고 있으신가요?


인수공통기생충의 감염 우려를 최대한 덜고자 2~3가지의 약물을 구비해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내부구충을 적용시켜주시길 권해드리며,


사냥터를 다녀왔거나 도심을 벗어나 산짐승들과 지내다 온경우엔 주기에 상관없이 추가적인 내부구충을 즉각적으로 적용시켜주시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적합한 약물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가까운 동물약국을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부족한 글 시간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은 트립토판과 마그네슘을 이용한 분리불안 극복하기편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창현 약사

대한동물약국협회 학술이사

광주 동물약국 & 나래 종로약국 대표약사


References

1. Teresa Letra Mateus, António Castro, João Niza Ribeiro, and Madalena Vieira-Pinto, Multiple Zoonotic Parasites Identified in Dog Feces Collected in Ponte de Lima, Portugal—A Potential Threat to Human Health, Public Health 2014, 11, 9050-9067;

2. Sung-Chul Choi,1 Soo-Young Lee,2 Hyun-Ouk Song,3 Jae-Sook Ryu,2 and Myoung-Hee Ahn, Parasitic Infections Based on 320 Clinical Samples Submitted to Hanyang University, Korea (2004-2011), Korean Society for Parasitology and Tropical Medicine 2014.


초록지붕님 포함 7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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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玄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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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클래스가 다르네여~!!


이걸로 레볼루션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해줄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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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09:00
스우 작성자 → 玄雨

과찬이십니다. 레볼루션 정말 많이 부족하죠. 내부기생충 구충목적으로는 스펙트럼이나 치료효과를 생각했을때 쓸 수 없는 약품입니다. 비싸기만 하고 소비자를 위한 약품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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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1:16
강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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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습니다. 그동안 원충성 설사에만 치중하여 파나쿠어를 주로 판매했었는데..앞으로 촌충류도 염두해서 판매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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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09:06
스우 작성자 → 강약사
촌충류에 효과가 우수한 약품과 원충류에 우수한 약품을 스위치해서 적용시키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원포올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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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1:17
스우 작성자 → 약물중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 기생충의 종류별로 적합한 약물의 선택에 대한 것도 쓰고싶은데 그러다가 내용이 산으로 갈까봐 적당히 잘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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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1:19
차크라
프리지콴텔을 빨리 일반약으로 바꿔야 할텐데 말이죠~~사람이 더 중요한데...뭔 분류가 이렇게 되었는지 ~내용 좋습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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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2:38
동물약사 → 차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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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촌충약을 예방적으로 먹게 되면 감염률을 줄일 수 있을 텐데...
글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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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3. 09:55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