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2년 더 살게 하기 프로젝트. 살을 빼자.

강아지의 수명은 대부분 10~15년입니다. 정말 오래 사는 경우 17년, 20년도 있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2년을 더 산다는 건 사람으로 치면 15년 더 오래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와 더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제목과 마찬가지로 살을 빼는 것입니다.

날씬한 몸을 유지함으로써 순환기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임으로써 관절염에 고통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단순한 수명연장을 넘어서서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합니다. 과다한 식이는 체내 지방층을 두텁게 만들며 혈관 속에 노폐물을 끼게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 고혈압의 위험 뿐만 아니라 간대사에 부하를 주는 탓에 간 기능 저하 등 수많은 질병을 유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희 약국에서 건강관리중인 아이 중에 간수치가 높아서 온 비만견들도 상당히 많이 있구요. 간수치가 내려갔다고 좋아하시는 보호자분들에게 제가 꼭 권하는 것은 체중감량입니다.

장난감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운동 시키기가 사람보다 수월한 만큼 적절한 식이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얼만큼 식이를 섭취해야 하는지 칼로리계산법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집에 있는 체중계를 이용해 아이의 체중을 계산합니다. 보호자 분이 단독으로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와 아이를 안고 올라갔을 때의 차이를 이용해 체중을 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구해진 체중(kg)에 30을 곱하고 70을 더하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로리가 구해집니다.

현재 먹이고 있는 사료의 뒷부분을 보면 칼로리 표가 나옵니다. 이 칼로리 표를 이용해 아까 구했던 하루 칼로리에 해당하는 사료의 양을 계산하시고 그것을 2번이나 3번으로 나누어 아이에게 급여를 해주시면 다이어트식이는 완성됩니다.

물론 평소보다 적은 사료의 양일 테니 포만감을 주기 위한 부수적인 옵션이 필요합니다.

당근이나 호박 등을 이용해 아이의 곡기를 달래준다면 보다 더 좋겠습니다.

보호자 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한입만 주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마음이 흔들흔들거리는데요.

관절염이나 부신기능이상증 등의 질환을 생각하며 꾹 참으시길 바랍니다.

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본 적 있습니다.

왜 노인은 다 날씬하냐는 질문에 의사가 답했습니다.

‘뚱뚱하면 오래 못살기 때문’

단순히 2년 더 사는 것이 아니고 관절염이나 기타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는 건강한 2년을 위해 제한급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주동물약국 // 나래종로약국 대표약사 고창현